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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2014.10.15 16:16

세 가지의 머스타드 소스와 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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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73 좋아요 0 댓글 7

 

 

현재 스코트랜드에서 파견 근무 중인 7개월간의 영국 음식 체험기...영국음식은 과연 맛이 없는가?란 글을 써 주셨던 스키어 오제혁 선생님이 잠시 귀국을 한 길에 초당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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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랜드에 풍물에 관한, 그리고 스키에 대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음식 얘기도 많이 했고, 제가 스테이크를 좋아한다는 얘기도 했고...ㅋ(제가 얼마나 스테이크광인가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던 것. 그래서 댓글에서 머스타드 소스 얘기가 나오기도 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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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테이블 위에 놓인 것 중에 커피 말고 다른 것이 있습니다.^^ 카푸치노 거품기용의 큰 컵이 있고, 작은 병 세 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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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제혁 선생의 글을 읽고 제가 댓글 대화를 오 선생과 했던 내용 중에서 언급된 역사가 오랜 머스타드가 있고, 다른 두 개의 프랑스제 머스타드가... 오 선생이 제가 스테이크 소스로 머스타드를 애용하는 걸 알고 이 세 가지의 머스타드를 선물로 사 온 것입니다.(감동.ㅜ.ㅜ) 왼편의 두 가지 머스타드는 생긴 걸로 보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듯하고, 맨 오른편의 머스타드는 뭔가 좀 달라보이더군요. 맨 왼편과 중간에 있는 것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닌 듯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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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웠을 때 그 윌킨 앤 손스의 머스타드를 먼저 먹어봤습니다. 역시 좀 색다르더군요. 일반적인 머스타드들보다 맛이 좀(아주 살짝) 강합니다. 향도 그렇고요.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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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맛을 본 후에 녹차의 끝이랄 수 있는 말차(抹茶)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녹차나 현미차는 많이 보급이 되어있지만 제대로 된 말차를 맛보기는 쉽지가 않지요. 그래서 동생이 준 말차와 말차용 다도구를 가지고 말차를 두 잔 만들었습니다. 오 선생이 말차를 먹어 보더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쓰고, 차맛이 상당히 부드럽다."고 했습니다. 일본제의 "천목의백"이란 말차는 차양막을 하고 키운 녹차잎을 사용하므로 쓴 맛은 없는 게 당연하지요.(녹차를 많이 드셔보신 분들에게는...) 그리고 다행히 부드럽다는 얘기가 나온 걸 보면 제가 거품을 잘 낸 듯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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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이 아닌 곳에서의 흔치 않은 만남이었고, 아주 재미난 대화를 한 날이었습니다. 대화 중의 지나가는 언급을 잊지 않고 귀한 머스타드를 세 가지나 맛을 보라고 선물해 주신 오 선생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Commen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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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셋대장 2014.10.16 04:07
    오제혁 선생님 오셨군요. 다시 가셔야죠?
    예전 추억이 떠올라 보고 싶네요. ^^
  • ?
    오제이 2014.10.16 06:39

    오자마자 돌려보내주시는 댓글 센스.^^ 이번 주에 바로 돌아갑니다.
    저도 목사님과 임도 돌 때가 생각납니다.. 앞으로는 로드로 춘천 일대를 돌아보는 추억을 쌓도록 하지요.^^

  • ?
    오제이 2014.10.16 06:44

    머스타드 핑계로 방문하였지만, 이번 방문과 거칠뫼의 방문으로 결국 오디오와 말차에 입문하게 된 확실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때마침 장인의 장비 스폰도 이뤄질 듯 하고, 인생은 참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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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의 장비 스폰 마란츠 8B 파워 앰프와 EV 스피커라고 합니다.^^ 장인이 오디오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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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경준 2014.10.16 09:40

    머스타드 소스는 보통 훈제오리나 돼지 바비큐에만 찍어 먹고

    스테이크는  고기 그 자체의 맛을 즐기기 위해 소스 없이 그냥 먹거나

    누린내를 잡기 위해 스테이크 소스를 찍어 먹는데 

    머스타드 소스에 찍어 드시는 분은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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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Spark 2014.10.16 10:54

    한국에도 머스타드 소스가 이제는 보편화되었지만 초창기에는 소세지 등에 뿌리는 것으로만 많이 사용되었고, 훈제 오리 등에도 쓰이게 되었지요. 하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스테이크에 머스타드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오래 전부터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1987년에 미국에 있을 때 (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정원 박사의 권유로...^^) 스테이크를 먹을 때 그 소스를 처음 사용한 이래 지금까지 애용해 왔습니다.^^ 그 이전엔 흔한 A1 소스를 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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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월여신|한상률 2014.10.17 15:27

    시판 머스터드 소스에는 대개 식초가 들어갑니다. 이 새콤하면서도 쌉쌀 매콤한 맛이 닭, 오리 같은 새고기나 돼지고기와는 잘 어울리는데, 쇠고기와 물고기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겨자 자체의 맛이 쇠고기와 안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머스타드 씨앗만 파는 것을 사다가 갈아서 쓰면 좋습니다. 생 씨앗을 쓸 땐 갈아 물에 개어 더운 데 두어 매운 맛을 활성화해 써도 좋은데, 스테이크 같은 데에 쓰기엔 맛이 너무 강합니다. 커피 원두나 깨 볶듯 물기 없이 볶아서 갈아 쓰면 맛이 깊어지고 매운 맛은 줄어들어 먹기 편하게 됩니다. 좋은 기름에 섞어 샐러드에 쳐 먹어도 좋고요. 


    참고로 좋은 품질에 잘 숙성된 쇠고기는 아무 소스도 없이 그냥 굽기만 해서 먹어도 맛있고, 소금과 후추, 또는 소금만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소금은 안데스 고산지역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나는 청정 소금(상표명 트레살 등)을 강력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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