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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시인도 나이 들면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어서 이런 시를 쓰게 되나요?? 아래 6월이란 시에 나오는 "밤꽃" "님의 체취" "정신이 아득" 이런 표현들을 보면 이건 여자가 이렇게 써야하는 거 아니에요?ㅋ

 

6월

 

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른 울음 우는 밤,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숲은 숲더러 길이라 하고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눈먼 나는 아아,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숨막힐 덧, 숨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어제 퇴촌 동생네 집에 두 가지 일로 갔었는데, 거긴 아직도 밤꽃이 한창.

근데 그 문제의 이상한 냄새란 밤꽃 냄새가 어젠 희한하게 sweet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전 남들이 밤꽃 냄새가 어떻네 소리를 해도 그게  별다른 냄새로 느껴지질 않았거든요.

뭐 전혀 특별할 것도 없는 냄새고, 꽃내음과는 많이 다르고, 아주 밋밋한 것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듣기 민망한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참 희한한 일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아는 문학동네의 여자분 하나가 깨놓고 자긴 그 냄새 맡으면 정말 희한해 지고 바람날까 두렵다는 소리까지...

그제야 전 그 냄새의 진실이 그런 거로구나하고 깨닫게 되었지요.

근데 어젠 그게 냄새가 나더군요.

그것도 아주 sweet한 향으로...

그래서 "내가 전엔 밤꽃 냄새가 이렇게 sweet한 줄 몰랐는데 어떻게 이렇지???" 했더니 옆의 사람들도 그렇다고...

그렇게 좀 걷다가 동생이 "아, 그 달콤한 냄새는 밤꽃 냄새가 아니지 이거 냄새지..."하면서 옆을 가리키는데 거기 쥐똥나무 담장이 있더군요.

그제야 저도 그 달콤한 냄새가 제 코에도 익은 쥐똥나무의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하여간.........................

그 놈의, 문제의 밤꽃 냄새.-_-

 

Comment '5'
  • ?
    zoomini 2014.06.12 13:57


    여성 홀몬 증가의 명백한 증세구먼요.

    확실히 여자가 돼가고 계시다. 홍홍~


  • profile
    Dr.Spark 2014.06.12 14:21

    맞아요, 오세영 시인이 그러시고 계심.ㅋ(먼 산)

  • ?
    강정선 2014.06.12 21:42

    박사님

    보셨겠지만  얼마전 모여 갈비 파티한  회사 바로 옆이 온통 밤나무 투성이입니다.

    밤나무가 오래돼서 좌우 가지 길이가 수십미터 되는 것고 있고요.


    밤꽃 냄새가 정액 냄새와 흡사해서 호불호가 확실한

    밤에만 맡을 수있는 냄새라 밤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 profile
    Dr.Spark 2014.06.12 22:05
    제가 다른 냄새는 민감한 편인데 밤꽃 냄새가 그렇다는 걸 알고 냄새를 맡아봐도 영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데, 저 외의 모두가 BT들인 건가요?^^;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4.06.17 11:27

    설문 조사 결과 여성들은 밤꽃 냄새를 향기로 느끼고, 남자들은 그 물 냄새로 느껴서 안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굳이 밤꽃 피는 철에 산에 갈 필요도 없습니다. 날밤에서도 그 냄새 납니다. 삶아도 조금은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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