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키화/부츠/깔창
2007.11.01 17:26

Salomon Falcon Race Preview

조회 수 6948 댓글 0
▒ Salomon Falcon Race Preview


▒ 부츠의 명가, 살로몬의 07-08 Falcon Race 입니다.

보기만 해도 염통이 쫄깃해지는 강렬한 레드, 페라리 레드를 연상시키는 부츠입니다.
살로몬 하면 떠오르는 색이 레드입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Falcon과 Course Spaceframe 에서 반투명한 쉘을 사용하여 좀 어두우면서 깊이감이 있는 색을 선보였었는데, 오히려 올해 Falcon의 최상급인 Falcon race 에서는 다시 솔리드한 컬러로 돌아오게 되어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02 시즌쯤에 애용하던 Xwave 10.0의 그 솔리드한 느낌이 납니다.



Falcon race의 Spec 입니다. F.I 120/Last 98 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Spec 이겠고 다른 Detail한 사양도 나와 있습니다. 120의 Flex Index 나 98mm의 폭은 상급자를 위한 부츠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Salomon의 경기용 부츠인 Falcon 라인의 부츠는 Falcon race, Falcon 10, Falcon 9의 세 모델이 있습니다. Salomon은 각 라인에 따라 -Impact, Mission, Perfoma, Elios- Last(폭)가 2mm씩 단계적으로 넓어지며, 라인 안의 모델에 따라 Flex가 단계적으로 낮아지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Falcon의 Last는 98mm 이며,  Falcon race, Falcon 10, Falcon 9의 Flex는 120, 110, 100이 됩니다.

Falcon 10, 9는 06-07의 Falcon과 같은 반투명한 쉘을 사용하고 있으며 Red 와 Black 색상이 있습니다.




우선 부츠의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년의 Falcon 에서 변화된 부분은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커프의 안쪽에 덧댄 흰색의 '바이 모듈러스 화이버'가 없어졌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른 점을 찾기가 힘듭니다. 이너부츠도 변화가 없는 것 같고, 버클도 그대로이지만 커프의 두께가 얇아진 것을 알 수 있고, 쉘이 전체적으로 모양이나 두께가 조금씩 바뀐 듯합니다.

캔팅 조절장치는 상급의 부츠답게 안, 바깥 양쪽에서 가능하며 부츠의 매뉴얼을 보면 다리의 모양에 따라 어떻게 교정하는지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버클은 06-07의 Falcon과는 같지만, 실제적인 전작인 Course Spaceframe 과 비교를 해 보면 차이가 많이 드러납니다. 일단 더 크고, 가볍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알루미늄이 아닌 티타늄 재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진 라이너가 고급감을 더해줍니다. 보통의 비닐이나 레자같은 감이 아니고 부드럽고 무척 고급스러운 감의 소재입니다. 또한 Course Spaceframe에는 없던 고리가 tongue에 달려 있어 신고 벗을 때 무척이나 편안합니다. 들고 다니기도 좋습니다. 이 가죽 느낌의 라이너 안쪽은 일종의 메모리폼 같은 소재로 되어 있어 밀착이 되면서 고른 압력분포로 살이 쓸리거나 한 부분만 벌겋게 되거나 하는 일이 없을 것 같이 안락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작은 사진을 보면, Heel pocket을 찍은 사진인데, 한눈에 보아도 전작에 비해 아킬레스건 부위를 강하게 잡고, 뒤꿈치 부위가 더 깊게 설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8mm가 더 안쪽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이너부츠 입니다. 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발등이 좀 낮고, 뒤꿈치 쪽이 좁게 만들어졌습니다. 장딴지 뒤쪽 부위는 Spaceframe 구조를 적용하여 부위별로 두께를 달리하여 힘을 받아야 하는 부분은 두껍게, 유연성이 필요한 부분은 얇게 만들었습니다. 이때문에 안쪽, 앞쪽은 얇고, 뒤쪽, 바깥쪽은 강한 구조가 가능해졌습니다. 대개 쉘에 채택하는 비대칭 구조를 이너부츠에까지 적용한 셈입니다.



쉘의 안쪽 모습입니다. 뒤꿈치 쪽을 따라 강한 강성의 구조물인 에너자이저가 지나갑니다. 작은 그림에서 설명하듯이 플렉스 및 토션 컨트롤을 보다 직접적이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작용을 합니다. 바닥의 붓 보드(boot board)는 최상급의 부츠답게 상당히 강하며 별도의 강화 옵션을 굳이 찾이 않아도 될 듯한데도, 작은 그림에 나와 있듯이 3가지의 강화옵션이 딸려옵니다. 보드 리프터는 부츠 내에서 뒤꿈치의 위치를 5mm정도 올려 줍니다. 보다 공격적인 자세가 되는 것이지요. 리어 스포일러는 장딴지 뒤쪽에 삽입함으로써 역시 마찬가지로 전방을 향한 자세를 더 강하게 해 줍니다. 커프 스포일러는 커프의 강성을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살로몬 부츠가 타사에 비해 종아리 부분이 좁은 편인데 -장딴지가 굵은 분은 상당한 고통을 느낍니다- 이 세가지의 옵션을 모두 적용하면 거의 고문기구 수준의 부츠가 될 것 같습니다.

전년의 Falcon 대비 바뀐 점은 전술했듯 '바이 모듈러스 화이버'가 없어진 점과 커프의 두께가 얇아진 것 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을 찾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전작인 Course Spaceframe 과의 비교가 의미있는 일이 될 듯 하여,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Falcon을 런칭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쉘의 두께를 최적화하여 가능한 한 얇게 하고 완전히 새로운 쉘 모양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자료에 나와 있듯이 부분에 따라 2~4mm까지 쉘의 두께를 줄이고, Spaceframe 구조를 만들어서 강성을 확보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변화로 한쪽당 255g 의 무게 감소를 이루어 냈으며, 양측 부츠에서 0.5kg의 무게를 줄인 것입니다. 자동차도 구동부하의 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전체 중량이 줄어드는 효과의 10배라고 하여 경량 휠 등에 의미를 두듯이, 스키 역시 근력에 대한 부하로 작용하는 발 아래부분의 무게 감소가 스키어에게 느껴지는 효과는 상당히 큽니다. 스키+부츠에서 0.5kg이 준다면 이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부츠의 쉘을 비교한 사진입니다. 쉘이 곡면이다 보니 한쪽에서만 바라본 사진으로는 정확히 알기가 힘듭니다만, 한눈에 보아도 Falcon이 폭이 좁아 보이고, 더 날씬해 보입니다. Course Spaceframe은 발 날이 있는 부분이 Falcon에 비해 특히 넓고, 두꺼워 보입니다.



Course Spaceframe이 외형상 발등 부분의 높이가 더 높습니다. Course Spaceframe은 Hexagonal hole 로 강성과 무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면, Falcon은 보다 직접적으로 접근하여 쉘 자체의 두께를 각 부분이 받는 힘의 크기와 방향에 맞추어 조절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러한 접근은 Spaceframe 이라는 구조와 상통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눈에도 Falcon의 버클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크지만 더 얇고, 더 비어있는 부분이 많은, 따라서 더 가벼울 것 같은 그런 버클입니다. 사용성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일부 부츠에 채용되어 있는 2단 버클(끝 부분이 따로 움직여 장갑을 끼고도 풀기가 편리한)의 효과와 비슷하게 Falcon의 버클은 끝부분이 쉘에서 떠 있는 높이가 기존의 버클에 비해 좀 더 있습니다. 이러한 입체적인 모양과 긴 버클 길이 때문에 버클을 풀고 잠그는데 힘이 덜 들고, 장갑을 끼고도 걸어 올려 풀기가 수월합니다.



커프 부분을 보면 차이가 많습니다. Course Spaceframe은 안쪽 커프가 높이가 낮아 바깥 커프 아래 2cm정도의 낮은 높이로 되어 있는데, Falcon은 안쪽 커프가 오히려 살짝 높이가 높습니다. 이는 스킹 시 커프의 강성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Falcon의 경우 안쪽 방향의 컨트롤에 보다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의 면면을 비교해 볼 때, Falcon 시리즈에서는 전작에 비해 많은 기능과 성능의 향상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약 10년 동안을 살로몬의 부츠를 주력으로-시승이나 잠깐의 외도로 다른 메이커의 것을 사용한 적은 있지만- 5종을 사용해 왔는데, 그 10년 전의 Euipe 라인업의 부츠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보면 크게 변한 부분이 그다지 없는 것을 볼 때 부츠의 명가답게 기본적인 설계는 이미 예전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라이너의 변화, 커스텀핏의 변화, 버클의 변화, 쉘의 부분적인 변화 등 모든 면에서 조금씩의 튠업(tune up)은 있어왔지만, 10년 전의 부츠와 지금의 부츠를 비교해 보아도 부츠의 생김새와 모양은 살로몬 부츠의 모양 그대로인 것을 보면 참 대단한 일관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한편 부츠의 발전이라는 면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예전 Xwave 10.0 에서 Course Spaceframe으로 부츠를 바꾸고서 첫 스킹시 느꼈던 변화를 생각해보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부츠가 턴의 도입과 진행을 리드하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더 예민해지고,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부츠의 기본적인 모양과 기능은 스키에 비해 단순하다고도 할 수 있고, 대체로-꽤 상급자가 되기 전까지는- 부츠의 기능이나 성능보다는 자신의 족형에 맞는가 또는 편안한가가 선택의 조건이 되고 좀 더 생각한다 해도 Flex, 즉 강성을 자신이 원하는 정도로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필자도-창피스럽게도- 그런대로 꽤 오래 스키를 타고 나서야 부츠의 기능 - 스킹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성능이라는 것을 체험하였던 것이지요.

이제는 최근에 더욱 가속화되는 스키 및 스킹 기술의 발전에 발맞추어 부츠의 성능이라는 측면이 스킹에 있어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부츠야말로 스킹에 필요한 장비 중 가장 인체공학적인 측면이 큰 것이니 발전의 여지도 많고, 더 자신에게 맞는 것, 더 스킹에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 당연한데도, 여지껏 스키판만 줄창 바꿔댔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새삼스럽습니다.

시즌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왔습니다. 올 시즌도 멋지고, 즐거운 스키어가 되시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25 스키(판) Salomon 24Hours, 시승기. 9 반호석 2009.12.18 11442 498
24 스키복/이너/장갑/양말 Salomon 스키장갑에 대한 짧은 글과 사진들 4 반호석 2009.12.01 8254 482
23 스키(판) 살로몬 09-10 Equipe 3V Powerline 시승기 6 반호석 2009.11.24 11482 456
22 스키(판) 더욱 강해졌다! Equipe 3V Powerline! 6 반호석 2009.11.02 8943 436
21 스키(판) 살로몬의 새로운 전천후 머쉰, 24Hours! 반호석 2009.10.27 8201 274
20 스키화/부츠/깔창 '09 Salomon X3 LAB Boots Review - 새로운 LAB 부츠. 2 반호석 2009.02.10 8224 629
19 폴/스틱 Goode(구디) 9303 Carbon Quick adjust pole 8 반호석 2009.02.09 8074 586
18 스키화/부츠/깔창 '09 Salomon X3 RC CS Boots Review 1 반호석 2009.01.30 7991 703
17 스키화/부츠/깔창 Salomon Falcon CS Race (JP) - 스스로 맞추어지는 부츠가 왔다 반호석 2008.11.18 6969 441
16 스키화/부츠/깔창 살로몬의 보다 편안한 상급 Boots, Impact. 4 반호석 2008.10.28 8208 563
15 스키복/이너/장갑/양말 부록 - Salomon 08-09 스키웨어 고화질 사진 반호석 2008.10.15 4876 554
14 스키복/이너/장갑/양말 Salomon 08-09 데몬복 review 7 반호석 2008.10.14 6939 524
13 스키(판) 08-09 Salomon Equipe/Demo Preview 3 반호석 2008.02.12 13253 891
12 스키(판) Salomon의 대회전 스키들에 대한 짧은 소평들 반호석 2008.01.30 6451 695
11 스키(판) Salomon Demo X3 Review 16 반호석 2007.12.06 12175 749
10 스키(판) Salomon SL LAB Review 5 반호석 2007.11.27 7030 810
» 스키화/부츠/깔창 Salomon Falcon Race Preview 반호석 2007.11.01 6948 625
8 스키(판) 진화, Atomic LT12 Powerbridge 3 반호석 2007.01.10 10627 942
7 바인딩/더비 NEOX Binding 에 대한 소개, 장착, 조정. 2 반호석 2006.12.22 9241 744
6 액세서리 Atomic Therm-IC System 소개 10 반호석 2006.12.13 8196 8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