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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19.12.23 16:10

2019년 겨울... 어쩌다 겨울...

조회 수 660 추천 수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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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더이상... 갈 곳이 없네..."

어렵게 꺼냈는데...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너무나 아주 너무나 낯 부끄럽고 당황스러워서

나는 그저 침묵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전화상의 대화여서

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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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 흐른 후...

 

참 억지스럽게도

어느날 그런 당황스럽다 못해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너무나도 똑같이 재현되었는데...

다만 다른 게 있었다면

그 사람이 그 상황에 함께 있었다는 거였다.

 

"당신이 맘 편히 쉴 곳이 없구나..."

 

나는 웃음 지으며

 

"기억나니?"

"예전 당신이 내게 한 말을?"

 

"..."

 

그 사람은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때 내 마음이 어땠냐면은...

당신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나름의 안도였다.

이제라도 내 마음을, 내 심정을 알아줘서

그래서 지극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었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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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당연한 일이 아니였고

쉽지 않은 일이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되는 일을

당신은 역시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그렇게 나를 위해 해주었던 행동이라는 것에

지금 나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나에게 당신은 여전히 고마운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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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귀찮은 듯

퉁명스럽게 말하는 아들을 보더니만...

 

힘든 아빠는 오늘 아빠가 보고싶다며 눈물이 맺히고

 

아픈 딸내미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엄마는 오늘 엄마가 몹시도 그립다며 눈물을 떨군다.

 

가을이 속절없이 깊어지는 건

마음속 깊은 곳에 내버려두었던

그 사람의 뒷모습을 기억해내라는 것 같다.

 

'오늘 난 그사람이 무척이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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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고민고민하다가...

술기운을 빌려 물어보았다.

 

"그 사람과는 어떻게 된 건가요?"

 

"헤어졌다"

 

"언제...요?"

 

"한 4년 쯤 된 듯 싶은데..."

 

'그랬구나 역시 그랬어...'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그 당시 얼마나 아팠을까?...

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쓸데없는 질문을 해서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를 상기시켜서가 아니라

아프고 힘들 때 보다듬어주지를 못해서...

많이 아팠겠구나.

그래서...

 

'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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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내 마음한테 약속을 해버렸어.

그렇게 하겠다고...

 

내 몸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

바로 내 마음이 그렇게 해야겠다는

기대와 설렘때문인 것을...

 

그걸 어쩌겠어.

그렇게 해야할 수 밖에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게 하려거든...

의지도 아니고 각오도 아니며

그건 마음을 사로잡아야 해.

여차하면 감정은 늘 이성을 앞 질러 가버리거든...

 

그래서 오늘 너를 생각하지 말아야했어...

하필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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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나가진다.

이렇게 또 하나의 계절이 지나가진다.

 

이렇게 소중했던 하나의 사랑이 지나가진다.

이렇게 특별했던 하나의 이별이 지나가진다.

 

내가 원하던 것도 아니었으나

내가 바라던 것도 아니었으나

 

그렇게 너무나도 자연스레 지나가진다.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게 지나가진다.

 

오늘 새벽 갑작스레 벌떡 일어나

첫 배를 타기 위해...

그리고 꽤 익숙한 길을 걷다가는

문득 오래 전 어느날

내가 늦가을에 썼던 글이 생각나서는...

 

'어쩌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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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 특별함이 사라졌다고...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려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되었는데도...

 

지난 밤

난 좀처럼 잠에 빠지지도 못했으며

겨우 편안해졌나 싶어는데

동이 트기 한참 전에 부시시 일어났다.

안 그런 척 했지만

아직도 나는 몹시도 그리워하나보다.

설렘은 사라졌지만

만나면 너무나도 편안한 것처럼...

꼭 너처럼 말이야.

 

'지금 이 하얀 겨울은 너를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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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추운게 더 나아...

따듯한 걸 생각하기 싫어.

 

따듯하면 갈 수도 없고

떠날 수도 없으니까...

 

마음이 갈등하면

온화했던 그 때를 생각하지 않는 걸로...

냉정했던 그 마지막을 잊지 않는 걸로...

그래서 한기 가득한 이곳이

나에게는 더 없이 필요한 걸로...

 

세상이 추워진게 아니라

따듯함 따위를 알아버려서

 

'지금의 나는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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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그런 따듯함이 그립다.

난 여전히 뻔한 따듯함이 좋다.

난 오늘도 이런 따듯함에 미소짓는다.

 

억수로 내리던 겨울비는 그치고

안개 자욱한 이곳은 전과 다름없이 맘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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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받다보니

아주 좋다를 넘어서 불안해지더라구.

이런 행복은 좀 나눠서 순차적으로 오면

오랫동안 여운에 빠져 있을 수 있었을텐데...

 

몰아서 덮쳐오니...

주체할 수 없는 기쁨 속에

감당 못할 공허함도 존재하더라구.

 

그런 거 있잖아.

행복 질량 불변의 법칙.

정해져 있는 행복을 일시불로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그 저변에 깔려있는 불안감...

 

하지만 이내

어쩔 때는 막 땡겨서도 쓰는 거야!!!...캬캬캬

 

'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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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일 수록 더 많이 싸우게 되는 것 같아"

 

"바라는 게 많아서 그래"

"그러다보니 조금만 미흡해도 섭섭해하고 실망을 하게되겠지"

"늘 얘기하는 거지만..."

"바라기보다는 서로 무언가를 해주려는데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해"

 

필요로 하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

세심하게 챙겨줌에 감동하는 모습.

그래서 서로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들.

난 이런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들어.

 

대충 화려하고 비싼 것보다는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챙겨준다는...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치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 사람들은 그랬으면 좋겠다.

 

특별한 어느날이 되기보다는

늘 특별하게 생각드는 일상이 더 행복한게 아닐까?

 

요즘 나의 주변은 특별함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난 특별해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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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겨울...'

 

Comment '2'
  • ?
    황의송 2019.12.26 21:32
    비발디 테크노 슬롭에서 힘찬 야~호~~~!!!
    참으로 행복해보이십니다~^^
    저도 이틀에 한 번 꼴로 비발디에서 즐겁게 스킹하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체력에 한계를 느낍니다.
    나날이 갈수록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월이
    참으로 빨리도 흘러갑니다.

    평안함에 즐거운 시즌 보내세요~^^
  • ?
    으악(박기호) 2019.12.30 06:55
    지난 시즌에야 비로서 다시 행복해지는 법을 알았습니다.
    내 좋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스키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 행복 스킹하고 있습니다.^^
    함께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턴 다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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