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 이제야 비로소...
"꽃이 피어 예쁜데..."
"꽃이 피는 건 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지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잊고 있는 것이 하나 있어"
"꽃이 피는 건 열매를 맺기 위함이고..."
"꽃이 지는 건 그 열매가 잘 커나가기를 바랬기 때문이지"
아름다운 건...
그 자체로 행복해하면 돼.
그 예쁜 꽃이 지면 잠시만 슬퍼해줘.
그리고 다시 열매가 자라날 때...
그 때 다시 환하게 웃어줘라.
그러면 된거야.
세상을 온통 자기색으로 물들여 버린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는
금새 어둠이 몰려온다며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다시 붉게 떠오르는 찬란한 여명을 기억하고 있으면 되듯이...
베어스 타운의 피스랩 야간 스킹의 배경은 너무나도 멋지다.
기억해달라는 것이였지
슬퍼하라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추억으로 미소지으라는 것이였지
아픔으로 흔들리라는 것이 아니였어요.
늘 곱씹으며 되뇌이라는 것이 아니라
아주... 아주 가끔씩만 떠올려주세요.
'아! 그랬었지..."
그리고는 살짝 미소가 머물 수 있도록...
"나무는 좋겠어"
"떠돌아 다니지 않고 한 곳에 눌러 붙어 있을 수 있어서..."
자못 핀잔처럼 느낄 수도 있었고
치기 어린 부러움 일 수도 있었고
자조 섞인 한탄일 수도 있었지만...
나는 느낀다.
그 고단함을...
그 외로움을...
또한 짙은 연민을...
짙푸름이 가득한 풍경 속을 거닐다
고운 가을빛에 빠져버린 이상한 7월의 세상 속에서...
저 세상속에는
미지가 펼쳐져 있고
번뇌가 뒤엉켜 있으며
고독이 깊게 깔려있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당신은 늘 옳았습니다.
당신은 늘 자비로웠습니다.
당신은 늘 은헤로웠습니다.
단지
제가 부주의 했고
제가 현명치 못 했으며
제가 따르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느날 깨달았습니다.
바라는 것을 얻고자 했으면 당신께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시도를 해보고 노력을 더했어야 했음을...
용서를 구하고자 했다면 당신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먼저 머리를 숙였어야 했으며...
옳바른 선택을 당신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더욱 차분해졌어야 했음을...
그렇게 하고 난 뒤...
당신에게 내 삶을 조금이나마 응원해달라고 부탁해었야 했는데...
그걸...
이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누군가 많이 아파할 때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는 가만히 곁에 있어만 주세요.
그러다가 그 사람의 고통이 잠시 잦아들어 당신에게 고개를 돌릴 때
그때야 비로서 말해주세요.
"어디가 아픈거야?"
"얼마나 아픈거야?"
그것 보다는...
"많이 아팠겠구나!..."
이렇게 먼저...
문득 길에서 느껴지는 햇살, 바람, 풍경들...
뜨거웠던 여름이 어느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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