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겨울... 그래도 그립다...
우리...
그 때는 왜 그랬을까?
몹시도 서툴고
너무나도 무지했고
쓸데없이 예민했던...
떨어져 텅 빈 공간을 올려다 보고
떨어져 가득한 공간을 거닐다 보면...
그 바스락 거림이 떠 올라
기억으로 매달린다.
텅빈 듯
하지만 상념으로 가득한
계절을 만났다.
지나고 보면 미안한 일도 아니었고
돌이켜보면 화낼 일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참아낼 수 없는
일이였는지 모르겠어.
좀 더 다정했어야 했고
좀 더 이해해 주었어야 했는데...
슬픔에 빠진 사랑이 아닌...
슬픔 위에 떠 있는 사랑 같은 것...
언제 떨어질까?...
늘 불안함으로 가득했던 사랑...
내 사랑은 늘 그랬던 것 같다...
그자리에 가면...
네가 있을 줄 알았다.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아무도 없었다...
마냥 기다리기로 한다.
저 먼 발치에서
언젠가 네가 나타나리라 믿으면서...
그렇게 기다리기로 한다...
하염없다.
그런게 막연한 그리움이었던가?...
그렇게 가끔씩 그곳에 우두커니 서 있는다.
약속된 것도 아니었고
기약도 없는 것이었다.
다짐을 하였지만...
어느새... 나는 또 기다림이었다...
'왜 그러고 있는 거야?'
'우울해서...'
그럭저럭 괜찮타 싶은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싶은데도...
애써 피해보려고 했는데도...
불현 듯 쑤욱 밀려들어와서는
내 온몸을 공허함으로 가득 채워버려.
그건 말이야...
어둠이 어느샌가 밀려들어와
암전 속에 그대로 주저 앉아버린 듯한 느낌이야.
어디로 나아가야하는지를 고민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으로 가득해...
겨울비가 내린다.
겨울 새벽녘에 벌써 길을 나선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다.
아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손톱 닮은 달.
주걱 닮은 스키.
잠시 마음을 흔들던 아주 조그마한 꺼리들...
요즘은 마음을 뒤 흔드는 감성이 없다.
억지로 찾아낸 감성의 부스러기들...
황폐하다.
내 마음이...
그래서 자주 찾지를 못한다.
이럴 땐 예전의 팽배했던
이유없던 내 역마살이 그립다...
'그래도... 그립다...'
내가 꼭 돌아가야하는 이유는...
그곳엔 내 사랑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돌아가야만 한다...
당신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잊혀졌던 행복한 기억들이 떠올라
그래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거 있지?!!!
많이 아팠던 것 같은데...
지금은... 괜찮죠?
저는 잘 있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와 나의 지금 이 만남...
수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진지하든 그렇치 않든
이 대화의 끝은 지금 너를 괴롭히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괜찮아', '잘 해내고 있어'라며
서로를 위로해 주는 만남인 거야.
"함께 스키타고 그리고는 술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이 지금 유일한 행복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활짝 웃는다.
'실은 나도 그래...'
차마 나는 그렇게 말해주지 못했다.
그래도...
내 맘 알지?...캬캬캬
나를 붙잡던 그리움의 정체를...
이제서야 나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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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주시고 남겨주심에 감동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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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매년보면서 한해가 시작됨을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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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스럽게도 이번 시즌은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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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 한 중간 즈음인 반환점을 돌았네요. ^^
눈내음이 더 진해지고, 소주잔속 이야기가 더 부산스러워지는 계절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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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깊어지고
세상이 한기로 움츠리고
그럴 때 따라주는 소주 한 잔은
몸도 마음도 녹일 수 있는
사랑방의 아랫목 일 듯 합니다.^^
모처럼 메말라 있던 제 마음도 채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