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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봉 등산과 우중등산에서의 유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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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8, 금] 10월 8일에 광주시 퇴촌면에 있는 앵자봉(鶯子峰)에 오르기로 했다. 이 산은 천진암 천주교 성지 부근에 등산로의 들머리가 있다. 앵자봉은 대개 667m로 알려진 낮은 산인데, 그게 여기저기 670.2m로도 표기되어 있다. 실제 앵자봉에 있는 정상석엔 667m로 표기되어 있으나 아직도 그 높이에 관해서는 혼란이 진행 중이다. 산이름이 앵자산이 아니고 앵자봉인 것은 이게 양자산(楊子山, 712m)의 제2봉이기 때문이다.(양자산은 여주군 금사면 하품리의 산)
 
앵자봉의 앵(鶯)은 꾀꼬리를 의미하기에 꾀꼬리봉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의 모양이 꾀꼬리를 닮았기 때문이다. 높지 않은 산이고, 서울에서의 접근성도 좋으며, 등산로가 흙길인데다 나무가 우거져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 산은 부근의 양자산, 무갑산(武甲山, 580m), 그리고 관산(冠山, 555m) 등과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산들과의 연계산행을 하는 분들도 많다. 
 
전날 기상청의 예보를 보니 하루종일 흐리다고 한다. 그런데 구글로 "내일 날씨"를 검색하니 거긴 비가 온다고 예보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니 그게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것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전에도 그런 적이 많았는데... 구글은 weather.com의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쪽 예보가 더 정확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우리나라 기상청에 대한 미련을 왜 못 버리고 있는 것인지?^^;
매우 변태적인 일이지만 비오는 날의 등산을 즐기는 분이 내 주변에 있다. '이게 내 얘긴가?'라고 생각하는 그분이 그렇다.^^ 대개 집에서 멀지 않은 검단산을 주로 가시는 분이다. 어쨌거나 난 금요일 등산을 하기로 했기에 비 예보를 무릅쓰고 그냥 가기로 했다. 툭하면 오후에 등산을 시작했기에 이날은  오전에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등산하면 된다. 물론 등산을 하다보면 땀이 나서 우비 속의 등산복이 흠뻑 젖어버리게 되니 당연히 쾌적한 기분이 될 수는 없다.
 
어쨌건 출발했다. 천진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 정문 밖으로 나가니 왼편에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그 부근에 경기도의 청소년들을 위한 야영장이 있는데 그 정문쪽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된다. 거기 이정표가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오른편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제대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천진암으로 향할 때 비가 혹간 뿌리기는 했지만 흩날리는 정도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능선 등산로를 걷다보니 비가 좀 심해진다. 그래도 나무가 우거져서 나뭇잎들이 가려주니 등산로에서는 그냥저냥 걸을만 했다. 그러다가 비가 진짜로 심해졌다. 할 수 없이 큰 나무 아래로 가서 우비와 각반(脚絆, spats=gaiters)을 꺼냈다. 그리고 배낭은 레인 커버(rain cover)를 덮어씌웠다. 긴 우비를 입으면 바지는 잘 젖지 않고 등산화 정도만 젖게 된다. 그래서 짧은 스패츠(각반)를 착용했다. 발목 아래위를 방수천으로 만든 커버를 씌우는 것이다. 발목을 조일 수 있게 되어 있으므로 우비 밑으로 떨어지는 빗물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가다가 꼭 있어야할 갈림길에 이정표가 없는 바람에 고생했다. 그런 곳에서는 대체로 정면에 있는 길을 택하는 난 하던 대로 했다.^^; 대개 이런 곳에서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지도를 확인해야 하는 것인데... 직진을 했는데 정상을 향해야할 시점에서 계속 하산만 하는 길이다. 그런 구비를 세 구비를 만나게 되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제야 지도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길을 잘못 선택한 것이었다. 거긴 천진암 성지의 "성지순례를 위한 둘레길"의 일부였다. 언덕을 오르느라 고생했다. 길을 헷갈린 갈림길에 가서 부근을 다 둘러봐도 역시나 이정표가 없었다. 
 
등산을 시작할 때는 비가 심하지 않아서 관산까지 갔다가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비가 너무 심해져서 거기 가는 건 포기했다. 주변의 양자산, 관산, 무갑산은 올해 다 가 본 곳이니 굳이 비오는 날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괜히 미끄러져 다치면 남들에게도 큰 민폐를 끼치는 것이니...
앵자봉 정상에 오르니 거긴 나무 데크로 만든 멋진 전망대가 있었다. 물론 비로 인해 사방을 둘러 볼 수 있는 그곳에서의 조망은 다 막혀있었다. 비 안 오는 날 다시 한 번 와도 좋을 만한 곳이다. 스패츠 덕분에 등산화에 물이 안 들어가니 발은 쾌적하고 좋았다. 근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그 스패츠는 발바닥쪽을 얽어매는 장치에 문제가 있어서 둘 다 벨트가 풀려버렸다. 그래도 발목은 조여져있고, 스패츠는 발목 아래 부츠를 덮고 있었기에 기능상으로는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다.(이건 집에 돌아온 후에 클립으로 고정할 수 있게 개조를 했다.)
 
다시 천진암 부근의 등산 들머리로 돌아왔다. 미끄러운 빗길에서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고 조심히 잘 돌아온 것이다. 천진암이 퇴촌의 우산리에 있는데 그 옆동네가 관음리이다. 그 동네엔 도예가인 동생이 사는 집이 있고, 역시 도예가인 두 조카의 도예웍샵이 있다. 그래서 거기 잠시 들렀다. 동생은 금요도예반 강습을 하고 있었다. 동생이 내가 왔다고 말차를 한 잔 타주었는데, 그게 오랜만에 마시니 얼마나 맛이 있던지... 실제로 말차를 타다보면 그 초록색 분말을 잘 휘저어야하기에 웬간해서는 제대로 말차를 만들기 힘들다. 하지만 동생은 그 분야엔 전문가이다.(동생은 도예 관련 강연만 하는 게 아니고, 차나 다기에 관한 강연도 하는 정도라...)
 
등산을 하다 생각지도 않게 비를 만나는 적도 있기는 하지만 올핸 비 예보를 보고도 등산 계획을 바꾸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생각해 보니 굳이 비오는 날에 등산을 하는 무리수는 안 두는 게 좋을 듯하다. 원래 이날은 등산 파트너 한 분과 함께 지난번에 두 번을 오른 양평 산수유마을의 추읍산에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비 때문에 그건 미루고 혼자 앵자봉을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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