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등산 후 비에 젖은 등산화를 말리는 방법과 편리한 도구들
등산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우중등산(雨中登山)입니다. 미리 기상예보를 보고 비오는 날은 등산을 않는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미리 피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예보가 틀려서 등산 중에 일기가 변하고 비가 오는 수가 있습니다. 그 경우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등산을 하려고 맘먹으면 일단 비에 대비한 준비는 해놔야 합니다. 챙이 큰 모자는 비를 피하기 좋습니다. 우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요즘 우비들은 부피가 크지 않고,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백팩에 항상 넣어가지고 다녀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백팩은 레인 커버(rain cover)가 원래부터 있는 제품을 구입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 레인 커버만 따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백팩을 덮어주지 않으면 백팩 안에 물이 스며들게 되고, 내용물 중에는 비에 젖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다 해를 입습니다. 그리고 부츠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스패츠(spats/각반) 같은 것도 미리 준비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준비가 부족하건 준비를 안 했건 비를 만났을 때 제일 골치 아픈 것 중 하나가 물에 젖은 등산화입니다. 바짓단을 타고 들어간 빗물이 장시간의 우중산행에서 등산화에 들어가서 질척이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나중엔 질척이다 못 해 물이 철벅대는 느낌까지 옵니다. 그리고 등산 후에 보면 발이 하얗게 퉁퉁 불어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미리 이렇게 되지 않도록 스패츠를 착용한 후에 등산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사후 대책이 필요합니다. 등산화를 철저히 말려주지 않으면 형태의 변화도 오고, 접착 부분이 물러진 상태에서 접착력이 약해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위생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생깁니다. 꼭 우중등산이 아니더라도 등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이를 말려주어야 합니다. 그냥 두는 경우 땀에 절은 발 때문에 젖은 부츠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다 그렇지만 특히 발에 땀이 많은 분들의 경우는 등산을 한 후에 깔창을 빼보면 깔창 위는 멀쩡한 것 같아도 그 아래는 물기가 보일 정도로 습기에 차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말려줘야 합니다.
- 참조: https://youtu.be/GYKIYREoHmo
아래는 등산화 건조 도구들(열풍장치, 적외선 방사장치, 건조제 등)에 대한 소개입니다. 맨 처음에 보이는 사진은 이런 류의 제품을 가장 먼저 개발하고 이를 보급한 썰믹(Thermic) 사의 제품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것부터 소개하면 썰믹케어(ThermiCare)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스위치를 켜면 따뜻한(결코 뜨겁지 않은) 바람이 살살 나옵니다. 이것은 계속 틀어놔도 큰 문제가 없는 온도입니다. 한 개의 기기에서 한 쌍의 신발을 건조할 수 있게 양쪽으로 열풍이 나오는 튜브가 나와 있습니다.
부츠의 상태를 보며 적당한 시간동안 켜두면 됩니다. 깔창(insole)은 빼고 썰믹케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깔창이 있는 채로 장시간 썰믹케어를 켜도 습기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만 빼고 말리면 더 효과가 좋겠지요.
두 번째로 소개하는 것은 썰믹워머(ThermicWarmer)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다른 형태의 제품인데, 이것은 똑같이 생긴 두 개의 기기를 각 하나씩 등산화에 넣어두면 됩니다. 이 역시 적당한 열기를 방사하여 물에 젖은 등산화를 말려줍니다.
아래의 클린슈(CleanShoe)도 비슷한 제품입니다. 솔라헬쓰 플레이트(Solar health plate)가 열을 방사합니다. 원적외선으로 습기를 말리면서 곰팡이균을 죽입니다.
일반적으로 땀에 절은 등산화의 건조는 몇 시간 정도만 위의 기기를 사용하면 되고, 빗물이 많이 들어간 등산화의 경우는 12시간 정도 말려야할 경우도 있습니다. 여하간 잘 건조가 된 신발을 잘 보관해 두면 됩니다.
보관 시에 은나노를 사용한 살균 및 탈취제를 뿌려주면 더 바람직합니다. 이런 류의 제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폴리지엔(Polygiene)입니다. 냄새를 잡고, 살균을 해주는 것인데 사실 곰팡이 번식이 안 되게 만들면 당연히 냄새가 안 나지요. 외산 제품이나 국산 제품들이 다양한데 대체로 성능은 비슷합니다.
스웨덴제 폴리지엔은 위와 같은 스프레이형도 있고, 아래와 같은 압축공기 스프레이 제품도 있습니다. 내용물은 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의 조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아래와 같이 과잉살상 조치를 해두면 더 좋습니다.^^;(실은 위의 두 가지 조치를 전혀 않고 아래와 같은 방식만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대개는 안 말리고 신는 무식한(???) 분들이 태반입니다.^^
아래는 고르곤(Gorgon)이라고 하여 습기를 말려주는 실리카 겔(젤)과 함께 숯가루가 들어가 있는 팩입니다. 이게 등산화 바닥과 목 부근(뒤에서 한 번 꺾일 수 있게 만들어짐)에서 습기를 빨아줍니다. 이것은 사용 후에 밖에 내놓으면 다시 건조가 되므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제품입니다. 이런 기성제품이 없는 분들은 실리카 겔을 오픈 마켓에서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위키백과 "실리카 젤"이란? --> https://ko.wikipedia.org/wiki/%EC%8B%A4%EB%A6%AC%EC%B9%B4_%EC%A0%A4 )
실리카 겔 구입: 옥션 https://bit.ly/3iX5ECk <-- PC는 이 링크 클릭
http://browse.auction.co.kr/search?keyword=%ec%8b%a4%eb%a6%ac%ec%b9%b4%ea%b2%94 <-- 모바일에서는 이 링크 클릭
위의 링크에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제품을 구입하여 적절히 사용하시면 됩니다. 말씀드렸듯이 한 번 쓰고 버리는 제품이 아닙니다. 두고두고 사용하면 됩니다.
위의 제품들은 모두 제가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아래는 제가 등산 후기에 달린 문의에 대하여 답한 내용입니다.
"전 등산을 끝내고, 등산화를 물을 묻힌 마이크로 파이버로 닦아주고, 바닥의 작은 돌도 당연히 빼주고, 습기가 마르면 필요한 곳에 왁싱을 해줍니다. 방수 스프레이는 안 뿌리는데, 고어텍스류의 소재에서는 굳이 부가적인 방수 처리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등산화를 보관할 때 일단 부츠 건조용 써믹케어로 미열 열풍으로 하루 정도 건조해 준 후에 은나노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부츠 안에 건조용 고르곤(안에 숯가루와 실리카 겔이 들어있음.)을 넣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