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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금] 용문산 가섭봉 등산

 

페이스북 친구 두 분과 용문산 등산을 했다. 전에 싸이월드 부사장을 하셨던 김현목 선생님과 명동 아이닥 안경원의 김영근 대표 두 분과 함께... 이분들과의 등산을 위해 용문사(龍門寺)를 사전 답사했던 것이다. 등산하는 날은 용문사에 들를 시간이 없겠고, 소문난 식당도 미리 물색하기 위함이었다.

 

솔로 산행을 하는 내게 두 분이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하신 덕분에 이번 등산이 가능했다. 1,157m의 높이를 가진 용문산 정상, 가섭봉에 오른 것인데, 등산을 시작한 곳에서부터 따져서 상승고도로는 993m를 올랐다. 용문산관광지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기까지 12.53km를 5시간 46분이 걸렸다. 1km를 평균 페이스 27분 정도로 걸은 것이다.

 

용문산은 등산로가 계속 오르막에 바닥이 모난 굵은 자갈이거나 바위여서 험로이다. 그래서 등산에 어려움이 많고, 그런 길에서는 잘못 넘어지면 무릎이나 정강이에 부상을 입을 확률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문산은 등산로 초입부터 정상을 900m 남긴 상단의 평상 쉼터에 이르기 직전까지는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끼고 올라가기에 계속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올라갈 수 있어서 힐링이 된다.

 

"비 온 후 갬"의 기상예보를 보고 갔는데 흐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하산 중간에 해가 쨍쨍났다. 올라갈 때는 습도가 워낙 높아서 땀을 엄청 많이 흘렸다. 등에 땀이 많이 나서 엉덩이까지 젖긴 처음이었다.(처음엔 배낭 속의 워터 블래더에서 물이 샜는 줄 알았다.^^) 한동안 등산용 목수건을 안 가지고 다녔는데, 이젠 그것도 가지고 다니기로...

 

흐린 날이라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용문산관광지나 용문사의 조망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등산이 주는 성취감엔 큰 차이가 없었다. 정상인 가섭봉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커뮤니케이션의 극치를 보여주는 염화시중의 미소(拈華示衆微笑)와 관련되어 있다. 영산회상 설법에서 부처가 연꽃을 보여주자 그 의미를 알아차린 제자 가섭 존자(迦葉尊者)가 홀로 미소를 지었더란다. 바로 그의 이름에서 비롯된 봉우리이다.

 

거의 정상에 이르렀을 때 오즈모 액션 캠의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 배터리를 교체하려고 했는데 배터리가 빠져나오지 않았다. 결국 포기. 나중에 정상에서 어떤 분이 "잃어버린 게 없느냐?"고 물으시며 뭔가를 내미신다. 직전의 쉼터에서 배터리 교체를 하려고 할 때 빼놓은 외부 마이크를 내가 앉았던 자리에 두고 올라온 것이었다.^^; 고마운 일이다. 하산시에는 할 수 없이 소니 디카로 영상을 촬영했다.

 

내려오다가 워낙 더워서 마당바위 옆을 흐르는 계곡물에서 세수를 했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이날 김영근 대표께서는 등산용 폴을 안 가져오셨는데 가끔 등산을 하지만 폴은 안 써보셨다고 한다. 그래서 하산길에 폴을 잠깐 빌려드리고 사용법을 알려드렸는데, 써보시더니 그 편리성과 안전성에 반해 당장 폴을 하나 구입하겠다고 하셨다.(폴은 안 쓰더라도 사용법을 익혀놓고,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는 물건이다. 쓸 일이 생길 것이고, 한 번 써보면 그후엔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

다시 용문사로 내려와 카페 미르(용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에서 연근과 단팥을 주재료로 만든 연꿀빵을 세 개 구입해서 하나씩 나눴다. 용문사에서만 판매하는 특산의 적당한 당도를 지닌 맛있는 빵이다. 점심시간을 넘겨 허기진 배를 용문산관광지의 맛집으로 소문난 송림식당에서 채웠다. 김영근 대표께서 점심을 쏘셨다. 산채더덕불고기백반과 산채부침개를 주문했는데 역시 맛집. 주메뉴나 모든 반찬이 다 맛이 있었다. 특히 산채부침개가 맛이 있었는데, 김 대표님이 식사를 하는 도중에 그걸 세 개를 더 주문하여 하나씩 나눠주셨다.(집에서 집사람이 먹어보더니 그 맛에 감탄했다. 실은 식당에서 조리 직후에 먹은 건 파삭해서 더 맛이 있었지만 집에서 먹어도 그 맛은 변함이 없었다.)

김현목 선생님과는 이 등산 이전에 예봉산-예빈산 연계산행을 계획했었다가 비 예보로 취소를 했었는데 용문산 등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자전거 라이딩은 물론 등산도 많이 해 본 분이라 힘든 용문산도 거침 없이 올라가셨고, 김영근 대표님은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힘이 넘쳐나셔서 폴이 없이도 날아다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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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가섭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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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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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 은행나무 앞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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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본 용문사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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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본 용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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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 시 용문사 은행나무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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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꿀빵을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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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 관광지 식당에서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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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월] 양평 용문사  사전 답사(?)

 

양평 용문사(龍門寺): https://youtu.be/8gYjLq_5RUs

 

 

06/25(금)로 예정한 용문산(정상 가섭봉 1,157m) 등산을 여러 코스중에서 용문사를 거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용문사나 용문산은 전에 가 본 일이 있지만 용문사 방문은 무척 오랜만의 일이다. 등산을 하는 날은 용문사를 들러볼 여유가 없을 듯하여 사전에 용문사를 방문하여 여유를 가지고 경내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삼국시대에 창건된 절이니 역사가 깊지만 임진왜란시, 일제 강점기시, 그리고 한국전쟁시에 불탄 일이 있어서 많은 건물들이 중건되거나 신축되었다. 하지만 허투루 그 작업을 하지 않아 멋지다. 오랜만에 그곳에 갔으나 '많이 변했다'는 느낌 같은 건 없었다. 왜냐하면 어릴 때 친척들과 함께 가서 큰 은행나무를 본 것 말고는 다른 기억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용문사 근처의 큰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닭백숙을 먹은 것만 또렷하게 기억된다. 그래서 처음 와 본 것처럼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 

 

용문사의 3대장은 대웅전과 1,100년된 큰 은행나무와 템플 스테이(Temple Stay) 프로그램이다. 어느 절을 가던 대웅전이나 대적광전 등을 보지 않으면 절에 온 것 같지 않으니 그건 그렇다치고... 이 절의 은행나무는 그 오랜 수령도 대단하지만 실제 그 앞에 서면 42m의 높이와 14m의 둘레라는 덩치를 보며 압도된다. 하지만 이번 용문사에 가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곳의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이다. 1박2일이나 2박3일로 절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명상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것이다.(언젠가 한 번 용문사의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려한다.)

 

절이 크다보니 범종루(梵鐘樓)도 멋드러지게 만들어졌다. 작은 절은 대개 범종각(梵鐘閣)이 있다. 각(閣)과 루(樓)의 차이는 범종을 둔 건물의 크기가 단층이고 작냐 중층이고 크냐에 따른 것이다. 당연히 루의 규모가 크다. 속리산 법주사 같은 곳의 범종루는 엄청나게 큰데, 운길산 수종사 같은 작은 절의 범종각은 아담하다. 

 

어쨌든 용문사는 깊은 산속에 있다. 큰 길에서 벗어나 용문으로 접어들면 한적한 농촌풍경이 나오고, 용문산관광지에 가까워져서야 많은 집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매표소를 지나면 거기서 용문사까지 1.2km를 걸어가야 비로소 절이 나온다. 가면서 길옆의 계곡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다. 절에 이르기까지 그 물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용문사는 매우 아름다운 절이다. 우리나라의 절이 어딘 안 그렇겠는가만은 이곳에서는 그 나름의 특별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깊은 산속 오래 다져진 터에 선 건물들이기에 그것이 자연과 잘 융화된 덕일 것이다. 용문사에서 가장 뜨악한 풍경은 90m에 이르는 철탑이다. 이것은 피뢰침탑으로서 그 부근에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를 벼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다. 용문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멀리 용문산관광지가 보이고, 거기서 한참 위쪽으로 푸른 숲에 둘어싸인 여러 개의 절 건물들이 보이는데 거기서도 그 철탑이 현저하게 드러날 정도이다. 한 승려께서 피뢰침탑에 관심을 보이는 내게 그 뒷얘기를 해주셨다. 그 높은 철탑이 13개의 단으로 되어 있는데, 그 공사를 맡은 분이 기독교 신자라 그걸 굳이 13개의 단으로 만들겠다고 고집하고 그리 만든 것이라고...^^; 기독교가 보우하는 절이요 은행나무인 셈이다. 근데 여름이면 가끔 천둥이 몰아치고 벼락이 산등성이를 때릴 때 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피뢰침탑이 있어서 은행나무는 괜찮겠구나.'하는 안도감이 든단다.  

 

사실 이번 용문사 방문은 금요일로 예정한 등산에 즈음하여 함께 가기로 한 김현목, 김영근 두 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막상 등산일엔 산을 오르기에 바빠서 중간에 거치게 되는 용문사지만 거길 구경도 못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등산이 끝난 후에 어디서 식사를 할지도 미리 봐둘 필요가 있기에 겸사겸사 갔던 것이다. 

 

오후 다섯 시에 용문산관광지주차장에 도착해서 일곱 시가 조금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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